내가 만난 세상

동행同行

답설재 2014. 11. 16. 21:41

 

2014.8.29.  인천 서구 정서진남로 25

 

 

 

여행을 떠나는 부부였을까요? 내내 저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편지를 쓰게 된다면 행복한 편지이기를 바랐습니다.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쓰거나 너무 멀어서 배달이 불가능한 편지를 쓰는 일이 없기를 바랐습니다. 꼭 보내야 할 편지라면 아주 늦게, 정말 아주 늦게 도착하면 좋을 것입니다. 행복한 편지라면 편지가 가고 오는 내내, 언제까지라도 행복하고, 그 편지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행복하지 않게 되는 일은 저들에게는 불가능하기를 바랍니다.

 

동행은 흔한 것처럼 보여도 어렵고, 또 얼마나 다행한 것인지, 잘 알고, 그렇게 이루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저 아름다운 부부에게 무엇을 좀 주고 싶었는데, 줄 것이 없어서, 마음속으로 그 부탁만 했습니다.

 

 

 

 

반포동에서 본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