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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99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아이들 우리에게 행복은 이 아이들로부터 피어 오고 있습니다. 도공의 열중 1 (1학년) 도공의 열중 2 (1학년) 도공의 열중 3 (1학년) 공깃놀이 (2학년) 딱지치기 (2학년) 비석차기 (2학년) 윷놀이 (2학년) 딱지접기 (2학년) 제기차기 (2학년) 제기차기 (2학년) 탈만들기 (3학년) 누군지 아시겠어요? (3학년) 탈들이 모여 .. 2009. 10. 26.
4학년 교내 체험학습-조상들의 지혜와 우리 문화 신종 인플루엔자만 아니면 우리 학교 4학년은 시월에 민속촌 견학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들은 할 수 없이 교내 체험학습으로 대체하는 구상을 했고 지난 9일 오전 내내 한복입기, 박물관 꾸미기, 떡 만들기, 민속놀이하기 학습을 했습니다. 민속놀이는 제기차기, 투호, 줄다리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교장인 내가 보기에도 여러 가지 중에서 기가 막히게 좋았던 점은,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벌어진 활동들이었고, 이런 활동들의 시간이 '군대식'으로 딱딱 잘라 40분 단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30분짜리도 있고, 60분짜리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흡사 연간계획에 넣어서 오랫동안 준비한 교육활동 같았습니다. 교장도 좀 경망스러울 때가 있어도 좋다면 ".. 2009. 10. 13.
교과서의날 심포지움 지난 9월 28일 제4회 교과서의 날 기념 심포지움은 전직 교육부 편수관들의 모임인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가 주최한 행사입니다. 이날 오전에는 기념식이 거행되었고, 오후에 심포지움이 열렸습니다. 점심은 주최측에서 제공했습니다. 얼굴을 보여야 할 사람들은 점심을 먹고 다 돌아갔습니다. 맨 밑의 오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가뜩이나 노인들이 주류를 이룬 행사였는데, 오후의 심포지움 때는 아직 현직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더구나 정부측의 인사는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그 행사는 이래저래 참 서글픈 일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영향력이 없으니까 신문에는 단 한 줄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끼리 발표하고 듣고 그러고 말았습니다. 2009. 9. 30.
2009 초가을을 함께한 사람들 아무래도 '한참' 별난 인간이어서 갖은 고생을 시켰고, 그러므로 아직 내년 2월 27일까지는 더 고생해야 할 사람들 중의 몇 사람, 그것도 모자라서 어느 날 이름도 아름답고 실제로도 아름다운 그 식당에서 근사한 저녁을 얻어 먹게 되었을 때 제가 제안해서 찍은 사진입니다.몇 사람이 빠졌습니다.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한 장 더 싣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2009년 초가을만 해도, 그래도 괜찮은 때여서, 저런 모습을 갖추어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던 그 순간이 때로는 그리워질 것입니다. 2009. 9. 25.
이렇게 맑고 밝은 아이들 <2학기 대표들 임명 : 어제는 올 2학기 전교어린이회장단, 각 반 회장단, 반장단 임명장을 주었습니다. 전교어린이회장단은 방송실에서, 각 반 대표들은 교장실에서였습니다. 도대체, 뭐가 저리 재미있을까요. 도저히 안 되겠지만 저도, 투명한데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러나 재미있고 즐겁고 아름다울 .. 2009. 8. 27.
아름다운 대표들 어제 한 신문 1면 사진 설명입니다. “국회 최악의 난투극 :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미디어법안이 차례차례 통과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둘러싸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뛰어들며 항의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장 안팎에서 고함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최악의 .. 2009. 7. 24.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 6 (얘들 눈길 좀 보세요) <메모> 지난해 가을 도서바자회 때의 사진입니다. 가까이 가지 마시고, 멀리서 조용히 아이들 눈이나 좀 보세요. 우리 국민의 독서량이 형편없더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해에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열에 셋이라고 한탄했습니다. 한 권도 읽지 않는 그런 사람은 왜 그렇게 살까요. 아무 이유.. 2009. 7. 6.
봄운동회 스케치 ‘양지교육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마련하는 수많은 날들의 허다한 활동에서 저 ‘촉 트는 풀잎’ 같은, ‘뜰에 노니는 햇병아리’ 같은, ‘하늘 오르는 아지랑이’ 같은 것들은(박재삼,「천지무획(天地無劃)」), 저것 좀 봐! 두 팔 두 손에 힘을 모으고, 입술에도 힘을 주고, 눈을 부릅뜨고 덤벼들지 않는가. 아, 우리가 연출하여 생성되는 저 ‘리얼리티’가 얼마나 신기한가. 별것 아닌 장면에서도 그렇게 살아주는 ‘저것들’이 얼마나 고마운가. 미소를 띤 아이는 가소롭다는 뜻일까, 노려보는 아이는 붙어봐야 안다는 뜻일까, 그리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일까. 그래서 어느 아이가 이겼을까? 미니볼링 판이 벌어졌다. 아직 쓰러지지 않은 플라스틱 병 하나가 저 아이의 동작을 저렇게 만들고 있다. 오른쪽 아이의 동작에도 .. 2009. 6. 24.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 5 <메모> 까짓거 코피가 터졌어도 공부에 매진하는 아이 지난 5월 22일, 남양주 지역 여러 유치원 원장, 교사들이 우리 병설 유치원에 몰려와서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지금 저 교사는 동화 속에 나오는 무지무지하게 큰 알을 어떤 방법으로 옮겨야 할지를 묻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잘 보이지.. 2009. 6. 19.
궁리(窮理) 일방적으로 전해지고 획일적으로 쏟아져나오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그리하여 질문을 할 필요도 없고, 궁금하다 해도 그냥 받아들이며 차라리 혼자 가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믿음직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진다. "우리 학교의 교육활동이 무수하다 해도 혼자서 만들어낸 100점짜리 계획보다는 여럿이 만든 70점짜리 계획을 선택하겠다." "혼자서 만든 문서의 결재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의논한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결재자가 되고 싶다." 그렇게 호소해온 ‘외로움’이 이젠 스러져 간다. 무용(無用)한 것이 되었다. 그 이유를 저들이 보여준다. 의논과 토론의 가치는커녕 끝내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의 다수결도 할 줄 모르는, 걸핏하면 ‘성.. 2009. 6. 11.
돌아가는 길 1 당시 이 사진을 받아보고는 '어쩌다가 내 모습이 이렇게 변했나' 했습니다. 변하기 시작하니까 금방입니다.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이제 '돌아가는 길'이나까요. 다시는 되돌아갈 수는 없는 이 길……. 그나저나 또 세월이 가서 다시 들여다본 이 사진은 내 모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내 몰골에 비하면 뭐랄까 새 신랑 같습니다. 십육 년? 아득한 날들입니다. 2009. 5. 18.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 4 사진을 찍어주신 분 : 김미정 님(1학년 1반 임예진의 어머니) ♣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걸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런 걸 본 적이 있습니까? 안아주고 있는 아이들이나 안겨 있는 아이들이나, 다른 아이를 따듯하게 안아준다는 그 마음 때문에, 포근하게 안긴다는 그 마음 때문에 더없.. 2009.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