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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99

양지 육상부·양지 스키부 지난 10일, 졸업식을 하루 앞둔 날까지는 교장실에 앉아 있을 필요가 있었으므로 그때까지만 해도 오늘 이렇게 집에 들어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의 무료함이나 허전함 같은 건 짐작도 못했습니다. 나에게는 앞으로 '설 연휴' 같은 이런 시간이 무한정일 것입니다. 이 시간에 나는 이제 교장을 다했고, 교직생활을 마쳤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무료하여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육상부 고경민 코치가 바로 어제 무슨 육상대회가 열렸던 것처럼 12일자로 사진 두 장을 실어놓은 걸 봤습니다. 강인석 선생님과 몇몇 아이들 -내가 이 학교에 왔을 땐 아기 같던 것들이 이렇게 6학년이 됐고, 11일에는 졸업을 해서 떠나간 저 아이들- 대부분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이제 다시 오지 않을 시간입니다. 고경민.. 2010. 2. 13.
1996년 어느 가을날 1996년, 교육부에서 근무하던 때의 어느 가을밤이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들어가 교과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옆방에 근무하는 이안세 연구사님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사진이란 제가 언제 책을 내게 되면 저자 프로필에 쓸 만한 사진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분은 저보다 훨씬 먼저 교육부에 들어간 선배였지만, 오랫동안 파견교사였고 아마 저보다 나중에 연구사가 된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분이 파견근무를 하게 된 것은 사진 촬영에 취미가 있기 때문이었고, 당시 교육부 기관지 『교육월보』에는 그런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는 『교육월보』의 제호가 『교육마당』으로 바뀌기 전이었을 것이고, 그 제호가 지금은 다시 『꿈나래 21』이 되어 있습니다. 『교육월보』 이전의 『문교월보』가 생각나십니.. 2010. 2. 6.
「모네에서 피카소까지」(인상주의)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인상주의 작품 보기 - Monet to Picasso - Masterpieces from 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 - 「르그랑 양의 초상」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 프랑스) 1875년, 캔버스에 유채, 81.3×59.7cm 이 그림이 전시회(2009.12.16~2010.3.28,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포스터에도 입장권에도 도록 표지에도 모두 이 그림입니다. 르누아르가 명성도 없고, 초상화 주문을 받아서 겨우 밥벌이를 하던 1875년에 그린 이 초상화의 주인공 아델핀 르그랑 양의 아버지는 상점 점원이었고, 어머니는 밀짚모자를 만들어 팔았답니다. 르누아르가 르그랑 양의 결혼식에도 참석.. 2010. 1. 16.
우리 학교 합창단 우리 학교 합창단 지난 12월 19일 오후, 의정부 신흥대학 벧엘관에서 '2009 행복 어울림 다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경기도교육청(제2청) 주최, 구리남양주교육청 주관으로 이웃 교육청들이 협력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여러 초등학교에서 마술, 가야금 연주, 동화구연, 창작무용, 전통혼례극, 중국어 연극.. 2009. 12. 31.
발표대회 발표대회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서울이나 부산이나 제주도나,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개최되는 수많은 발표대회의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선발된 아이들은 앞쪽에 차려진 무대에 올라 자신들을 자랑하고, 선발되지 못한, 잘 나지 못한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일을 합니다. 1. 질서를 지켜 입.. 2009. 12. 21.
어린이회장 선거 어린이회장 선거 국회의원들은 저러고 있지만, 오늘은 2010학년도 제1기 어린이회장단 선거 투표일입니다. 이 아이들도 자라서 저렇게 할까요? "보고 배운다"는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교과서에 있는 대로 가르쳤는데 저렇지 않습니까? 아니, 저렇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일까요, 좋지 않은 일일까요? ".. 2009. 12. 17.
아이들이 만든 영화 『 두근두근 체인지』 『두근두근 체인지』 - 남양주양지초등학교 방과후교실 영화반- 지난 10월 8일에 소개한 우리 학교 영화반 첫 작품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그 『대박이야!』가 두번 째 작품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얘들을 .. 2009. 12. 15.
불조심 포스터·표어 인쇄된 표어, 포스터는 경각심은커녕 '또 저걸 붙였구나' 오히려 무관심을 조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죽하면 '표어공화국'이라는 말도 있었을까요? 여러 기관에서는 그렇게 하면서 누구에게 잘 보일 일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표어공화국' 현상은 오늘날이라고 특별히 더 나아진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가령 아직도 엘리베이터를 타면 '금연' 'No Smorking'이 선명한 표지판을 쳐다봐야 합니다. 아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는 걸까요? 길거리에도 나가 돌아다녀보십시오. 우리나라가 '표어공화국'인지 아닌지. 아이들의 작품을 한번 보십시오. 얼마나 신선하고 충격적입니까. 어른들은 왜 아이들을 믿지 않고, 아이들에게 부탁하지 않고, 자기네들 맘대로 대회 열고, 상 주고, 그걸 전국적으로 보.. 2009. 12. 11.
직원여행 직원여행(직원연수)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 여름방학에 교직원여행을 가기로 하고 여행비를 모았다가 그게 돌연 가을로 연기되었고, 가을에는 다시 신종플루 '몸살'로 이번에는 아예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친목회장 주관으로 논의하고 논의 결과가 제게도 알려진 거지만, 저로서는 참담.. 2009. 12. 3.
요즘 우리 아이들 요즘 우리 아이들 교장실에 들어오려고 계단을 오르면, 아이들이 만들어 붙인 포스터들이 눈에 띕니다. 오르내리면서 쉽게 보라고 계단 기울기에 맞추어 삐딱하게 붙인 것도 있고, 가장 눈에 잘 띌 만한 장소를 골라서 얌전하게 붙인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담당 선생님은 자신이 직접 그려 붙.. 2009. 11. 20.
베이징(北京) 기행 <한·중 교과서 개선 세미나가 열린 인민교육출판사 앞 거리. 폭설로 교실이 무너지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도박물관에서 본 멋쟁이 사천왕상> <눈을 부릅뜨고 입을 앙다문 채 쳐다보지만 무섭기는커녕 익살스럽기만 해서 보기에 좋았다. 세상이 다 이렇다면 어떨까?, '개판'이 되.. 2009. 11. 16.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아이들 Ⅱ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아이들 Ⅱ 5학년 교내 체험학습 장면입니다. 이 아이들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아보시겠습니까? 어른들은, 아이들이 못 미더워서 이것저것 다 챙겨주고 싶고, 아이가 해야 할 일을 자신들이 대신해 주고 싶어하지만, 그래야 속이 다 시원하지만, 아이들은 그게 고맙긴 하지만, .. 2009.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