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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좋은 아침"

by 답설재 2023. 3. 29.

 

 

 

아파트 앞을 내려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본 아침에 나는 직장에 다닐 때의 아침을 생각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렇게 인사하는 사람도 있었다.

 

좋은 아침.

어제와 같으면 내겐 좋은 아침이다.

모든 것은 흘러가서 어제와 같을 리 없지만 그렇게 창문을 내다보는 아침에 나는 일쑤 어제 아침과 같은 아침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좋은 아침이라는 단순한 행복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좋은 아침'이던 그 아침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그게 아쉽다.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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