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유종호의 글은 재미있습니다.
『현대문학』에는 그의 글이 거의 상시적으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어느 옛 시인을 찾아―윤태웅의 『소녀의 노래』」(2019년 7월호)에는 정지용 시인 이야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뭘 더 이야기해봤자 그렇겠지요.
"마음해본다"는 것은 마음을 동사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지용 동시에 그 사례가 보인다. '유념하다' '작심하다'의 뜻으로 쓰인 것으로 생각된다.
별똥 떨어진 곳
마음해두었다
다음 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소.
―「별똥」 전문
번역 시편 「물결은 조금도」에 보이는 아름다운 마음의 "부끄럼성"도 정지용의 창의성 있는 말씨로 생각된다. 정지용 시편 「따알리아」에는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 익을 대로 익었구나"라는 대목이 보이는데 그렇기 때문에 정지용 이전과 이후가 다르다는 말도 나온 것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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