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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아, 독도!

잠실역 대합실의 독도 모형

by 답설재 2010. 5. 24.

지난 주말, 잠실역 대합실에 설치된 독도 모형을 보았습니다. 아, 독도! 그리움이 밀려왔습니다.

'여기에 독도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니!'

반가워서 한참 들여다보고 있다니까 몇몇 젊은이들도 함께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먼저 들여다봐 주는 게 좋은 것 같았습니다. 혼자서는 그냥 지나칠 것도 다른 이가 들여다보면 편한 마음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 전도나 세계지도를 입체화해 놓으면 펑퍼짐해서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등고선에 따라 색깔이나 음영 처리를 잘 하면 입체보다 보기에 오히려 더 좋을 수가 있습니다.

입체모형으로는 독도가 제격입니다. 잠실역의 그 입체모형은 누가 만든 것일까요?

평면으로 된 지도를 등고선에 따라 입체화할 때는 실제 높이의 5배로 확대해 나타내야 입체감이 제대로 살아납니다. 실제대로 줄여서 나타내면 "에이, 백두산이 이 정도야?" 하게 된다는 거죠.

잠실역의 그 독도 모형은 입체감을 제대로 살린 모형으로 보였습니다.

 

 

 

 

                  <동도와 서도의 모습>

 

<독도의 모습, 동도와 서도 사이의 흰 점 몇 개는 고맙게도 갈매기까지 모형화한 것입니다.

언제 잠실역 대합실에 가시거든 살펴보십시오. 기가 막힙니다. 이 사진은 기가 막히지 않지만...>

 

 

전에 춘천교육대학교 원경렬 교수 연구실에 가면 이러한 입체모형 제작 과정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독도를 입체모형으로 제작하면 보기가 참 좋을 텐데……."

제가 지나가는 소리를 했더니 그분은 당장 "언제 하나 만들어줄게요!" 했습니다.

그렇게 해놓고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그만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그분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 약속이 생각났었습니다.

그분이 살아 있다면 지금쯤 멋진 독도모형을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그걸 내가 차지할 수 없다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