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잠실역 대합실에 설치된 독도 모형을 보았습니다. 아, 독도! 그리움이 밀려왔습니다.
'여기에 독도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니!'
반가워서 한참 들여다보고 있다니까 몇몇 젊은이들도 함께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먼저 들여다봐 주는 게 좋은 것 같았습니다. 혼자서는 그냥 지나칠 것도 다른 이가 들여다보면 편한 마음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 전도나 세계지도를 입체화해 놓으면 펑퍼짐해서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등고선에 따라 색깔이나 음영 처리를 잘 하면 입체보다 보기에 오히려 더 좋을 수가 있습니다.
입체모형으로는 독도가 제격입니다. 잠실역의 그 입체모형은 누가 만든 것일까요?
평면으로 된 지도를 등고선에 따라 입체화할 때는 실제 높이의 5배로 확대해 나타내야 입체감이 제대로 살아납니다. 실제대로 줄여서 나타내면 "에이, 백두산이 이 정도야?" 하게 된다는 거죠.
잠실역의 그 독도 모형은 입체감을 제대로 살린 모형으로 보였습니다.
<동도와 서도의 모습>
<독도의 모습, 동도와 서도 사이의 흰 점 몇 개는 고맙게도 갈매기까지 모형화한 것입니다.
언제 잠실역 대합실에 가시거든 살펴보십시오. 기가 막힙니다. 이 사진은 기가 막히지 않지만...>
전에 춘천교육대학교 원경렬 교수 연구실에 가면 이러한 입체모형 제작 과정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독도를 입체모형으로 제작하면 보기가 참 좋을 텐데……."
제가 지나가는 소리를 했더니 그분은 당장 "언제 하나 만들어줄게요!" 했습니다.
그렇게 해놓고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그만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그분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 약속이 생각났었습니다.
그분이 살아 있다면 지금쯤 멋진 독도모형을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그걸 내가 차지할 수 없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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